그다지 재미없는, 그리고 뒷북치는 블로그를 시작하며

안녕하세요.
최윤성입니다.

사람들의 관심사는 빠르게 바뀌는 법입니다.
저의 블로그는 빠르게 바뀌는 관심사들을 한템포 '늦게' 따라 가는 블로그입니다.

선동가도 못되고, 달변가도 못됩니다.
단지 제 의견을 책임감을 가지고 말할 수 있는 범위안에서 제시할 뿐입니다.

저의 생각은 틀릴 수 있고 변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 틀릴 가능성도 변할 가능성도 꽤 높습니다.

제 서툰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만약 제 글을 읽고 잘못되었다거나 사실이 틀렸다거나 했을 때에는
따끔하게 지적해 주세요.

방문하신 모든 분들
감사해요~

by 최윤성 | 2009/12/31 01:52 | 트랙백 | 덧글(1)

야당과 대의민주주의.

대의민주주의가 실패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래서 직접민주주의, 생활민주주의, 혹은 정의할 수 없는 다른 무언가로 촛불이 나온 것은 좋았다. '구원투수'로서 역할은 의외로 효과가 있었다. 대운하가 일단은 멈추었고, 양보하고 반성하는 '시늉'이라도 볼 수 있었다. 물론 여기서 만족할 수는 없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시늉은 시늉일 뿐이고, 멈추었던 대운하가 언제 다시 제기할지 모를 일이다.

누군가는 촛불을 멈추어야한다고 하고, 누군가는 계속해야한다고 말한다. 김민영씨는 100분토론 에서 재협상만 이루어지면 촛불집회가 다음날로 멈출 거라는 별다른 근거도 없는 이야기를 하지만, 정확히는 언제 어느 조건으로 멈추게 될지 확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이미 대의민주주의는 작동하지 않고, 야당대신 시민들이 나서서 싸우는 셈이니, 정부가 계속 무리하게 밀어붙이고 그것을 막을 정치적 장치가 없다면 투쟁이 끝날 리 만무하다.

100분토론 마지막에 한나라당 의원은 이런 일이 생기면 그때마다 촛불을 들고 싸울 거냐며 국회에 돌아올 것을 요구했다. 그래 현 대의민주주의가 개판이라서 촛불이 들고 나섰더라도 결국 대의민주주의는 살려야 한다. 이것은 교과서적인 이야기도, 보수적인 이야기도 아니다. 최장집 교수님은 결국 대의민주주의를 살려야 한다는 발언을 했을 뿐인데 순식간에 꽉 막힌 사람으로 돌변하는 과정은 정말 기가 막힌 일이었다.

우리가 왜 정당정치가 필요한지 다시 배워야 하는가? 다수결의 위험에 대해 다시 이야기해야 하는가? 한나라당이 다수에요. 국회에 가도 힘없는 여당은 깨질거에요. 그래 깨져라. 전경들에게 소화기나 뒤집어쓰지 말고 깨지려면 국회에서 깨져라. 물론 국민을 생각하는 뜻에서 소화기를 맞아가며 "국회의원한테도 이러는데 일반 시민한테는 어쩌겠냐?"라고 말씀하신 것은 퍽 감동적이었다. 하지만 야당은 이제 국회로 돌아가야 한다. 시민들은 지금 남아있는 싸울 방법이 촛불뿐이라 쳐도, 국회의원은 국회로 돌아가야 한다. 깨져도 국회에서 깨지면서 어떻게 민의를 대변할지 생각해야한다. 언제까지 촛불이 코치할 수는 없지 않는가.

by 최윤성 | 2008/07/06 01:20 | 뉴스 | 트랙백 | 덧글(2)

노래방용 음악



"이 노래는 노래방에서 부르면 딱 분위기 잡기 좋을 거 같아요."
"그렇죠. 노래방용 노래죠. 돈 주고 CD사기에는 아깝죠."
아뿔싸. 내가 무언가 잘못 말한 걸까? 나는 그저 노래방에서 분위기 잡기에 좋은 노래라고 했을 뿐인데
상대방은 '돈 주고 듣기에는 아까운 노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머뭇거리다가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노래방용 노래라고 해서 쉽게 만들어진 노래를 뜻하는 것은 아니죠. 대중의 기호를 맞춘다는 것도 생각보다
쉬운 일만은 아니고……."
그 이후의 반응을 보니 제대로 뜻이 전달된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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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면에서 한국의 음악계는 (지난 5~6년 전 보다 그나마 나아졌음에도 불구하고)아직까지 편식을 하는 것이 분명하다.그렇다고 해서 멜로디를 중요시한다고, 노래방에서 부르기에 적합하다고 혹은 아예 노래방에서 불러지는 것을 노리고 만든 노래라고 해도 '돈 주고 사기 아까운'음악으로 여길 근거가 될 수는 없다. 문제는 그 노래가 마음에 드느냐 들지 않느냐하는 기호의 문제이다. 거기서는 그 음반이 10년에 걸쳐서 만들었든, 일주일간 뚝딱 만들었건 혹은 아예 대중을 노리고 만들었건(사실 노리고 만드는 것도 아무나 못하는데!)자기의 예술세계를 펼친 것이건 관계없다. 문제는 나의 기호. 나의 취향.

by 최윤성 | 2008/07/05 04:27 | 잡담 | 트랙백 | 덧글(0)

문희준

얼마전에 티비에서 문희준이 보였다. 요세 티비를 보지 않아서 다시 활동하고 있는지 몰랐다. 오랫만에 본 그의 얼굴은 어두운 구석이 없어 보였다.

문희준이 락을 한다고 했을때 내가 느낀 위화감은 락을 한다고 해서 느껴진 위화감을 느낀게 아니라, 장르를 탈피하는 시대에 일부러 락을 한다고 강조해서 선언한것이 약간은 촌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딱 거기까지였다. 설마 그렇다고 엄청난 안티를 몰고 올거라고는 생각도 못해봤다.

사실 장르를 정의하는데 중요한 것은 본인이 어떤음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냐는 점이다. 본인이 락을 하고있다고 생각하면 '그래 그런가보지'라고 넘어가면 그만이다. 지금도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본에 약간은 황당한 음악프로 하나가 있다. 도무지 락이 아닌거 같은 노래를 제시해놓고 '이것도 락이다'라고 주장하는 프로이다. 예를 들면 일본의 전통 엔카가 사실은 락이었다는 것이다. 웃길려고 그러냐고? 아니다 진지하다. 음악의 장르란 형식보다도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 지가 중요할지도 모른다. 다들 엔카라고 해도 내가 락이라고 하면 락이다. 그렇다면 문희준의 음악이 락이 아니라고 했던 사람도 정당하지 않았냐고? 글쎄. 인신공격에 대한 근거도 될지는 모르겠다.

문희준이 레드제플린를 모른다는 루머도 있었는데, 실제로 문희준이 레드제플린을 알던 모르던 관심없었다. 까놓고 말하자면 레드제플린을 안들었다 한들 모른다 한들 대체 뭔상관이란 말인가. 실제로 음악하는 사람들 중에 상당수는 상당히 협소하게 듣는다. 자신의 관심분야만 듣던가 거이 음악을 안듣는 사람조차도 있다. 음악이 아닌 미술이나 영화에서 영감을 얻는 사람들도 많다. 락을 하는 사람은 락의 역사를 공부하고, 대표작은 꼼꼼히 다 들어야 한다는 생각은 대체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문희준씨 본인은 레드제플린을 안다고 나중에 해명했지만, 솔직히 말해서 안다고 해도 자신을 씹었던 엉터리들이 X같아서라도 '그래 나 모른다 어쩔래'라고 말해주길 바랬다. 아 죄송 욕이 나왔네.

개인적으로는 문희준에 관련되어서 안좋은 기억이 있다. 문희준 논란(레드제플린을 아느니 모르니하는 것 따위가 어떻게 논란이 되는지 지금도 미스터리이다)과 관련된 의견을 적다보니 문희준을 옹호하는 것이 되버려 욕을 먹게 된것이다. 한참 마음이 여린 시기라서 상처도 많이 받았다. 뭐 문희준씨가 나한테 상처준 것은 아니니까. 그당시 내가 했던 말 그대로 다시 하는 걸로 마무리 하겠다.
'음악매니아고 나발이고 제발 지 멋대로 지 좋을대로 들어라. 강요하지 마라. 공부하는 것처럼 듣지 마라.락스피릿이 있다면 댄스스피릿도 트로트스피릿도 있다. '

by 최윤성 | 2008/07/04 12:30 | 잡담 | 트랙백 | 덧글(1)

サクサク사쿠사쿠










사쿠사쿠는 일본의 장수프로 중 하나이다. 요코하마방송이니 볼 수 있는 지역은 많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
많은 고정 팬을 가지고 있는 연예정보프로그램이다. 연예정보프로그램이지만, 이 프로그램의 진정한 묘미는 제공하는 정보에 있지 않다. 진짜 재미는 유치하기까지 보이는 설정과 빈센트라는 인형의 탁월한 진행이다.

게스트를 초대해놓고 하는 질문도 비범하지 않는 듯하면서 비범하다. 가수를 초대해놓고 지역특산물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더니 마지막에 음악과 콘서트이야기를 조금 하는 식이다. 개그맨을 초대해놓고 노래를 부르더니 노래 중간부분에 갑작스레 네타를 하나 보여주라고 한다. 게스트들도 그런 분위기가 편한 느낌이다. 마치 친구 집에 초대받아 같이 놀다가 끝나는 분위기다. 선정적인 깎아내리기도 없고, 정색하고 음악성이니 연기인생이니 하는 말도 없다. 그저 어렸을 적 좋아했던 음식이야기나 하면서 "아 나도 그거 좋아했는데~""거기 풍경 멋지지 않아?"라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다른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매력을 보게 된다.

연예정보프로그램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정보소개부분은 짧다. 대다수의 시간을 시청자가 보낸 엽서를 읽던가. 그 엽서를 읽으면서 진행자들끼리 잡담을 하는 식이다.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는 노래를 창작해서 부르는 부분인데, 하나같이 그 센스가 끝내준다. 음악과 인형, 그리고 설정극. 2ch이용자와 오타쿠, 그리고 아웃사이더를 위한 뽀뽀뽀라고 하면 가장 적절한 설명이 아닐까.

by 최윤성 | 2008/07/02 03:59 | 잡담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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