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사랑한 미국


"미국이 선진국으로 들어선 것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기 때문이다."

내 귀가 잘못된 것이었을까? 미국의 영향력에 대한 토론에 누군가 갑작스레 이런 말을 했다. 아마 진심으로 믿고 했던 말일 것이다. 이명박과 보수신학자들의 "미국을 믿으라."는 말에는 강대국이기 때문에 따라야 한다는 뜻 이상에 무엇인가가 있다. 그것은 국가를 넘어서 같은 크리스천이기 때문에 생기는 신뢰감이 아닐까?

효순, 미선이와 버지니아총기난사 사건을 비교하면서 미국은 용서했는데 한국은 용서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더 심하게는 '한국인'소녀 '두 명'이 '사고'로 죽었는데 그걸 용서하지 못하고, '미국인''수십 명'이 '살인'으로 죽었는데 거기에는 침묵한다고까지 말한다. 첫째로 우선 생명에 가치를 간단히 저울질하는 그 단순 무식함에 경악하게 되고, 둘째로 이러한 단순 무식함을 여기저기 잘도 가져다 붙이는데 경악하게 된다.

‘한국을 용서한 미국’은 촛불집회 반대 일인시위를 걸었던 학생도 주장했던 말이다. 근데 그 용서했단 사람들이 미쇠고기협회 사람이었나? 태극기와 성조기가 같이 휘날리는 자칭보수집회와. 미국에 대한 근거 없는 신뢰를 강조하는 목사님들. 오직 미국에 대한 종교적인 숭배뿐이 없다. 다우너소를 억지로 일으켜 세우는 사람들도, 미국의 패권주의를 강조하는 사람들도, 미국이 국제법을 무시해도 된다는 사람들도 자칭‘하나님의 사람’일 가능성이 꽤 높을 것이다. 기독교인으로서 같은 기독교인을 신뢰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것인 국가의 중책까지 영향을 미쳐서는 곤란하다.

미국을 믿는다는 말, 미국을 믿어야한다는 말 뒤에는 그놈에 ‘하나님의 사람’에 대한 신뢰가 어느 정도 깔려있을 것이다. 하나님의 사람이 가장 많은 미국은 동맹국중에 가장 신뢰가능하다는 믿음.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기독교국가인 미국이 강한 동맹국이자 친구나라인 한국에게 악한 일을 할일을 없다는 믿음. 그 근거 없는 믿음 말이다.

*참고로 말하자면 미국은 천국에 간다고 믿는 바늘구멍으로 통과하려는 낙타들이 가장 많은 나라이자, 보수 기독교인들의 정치적 영향력이 강한 공화당을 지지하는 주들의 범죄율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주들보다 범죄율이 높다. 게다가 종교성이 약한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오스트레일라, 스위스, 스웨덴 등에 비해 범죄율을 더 높다.

by 최윤성 | 2008/06/23 01:49 | 뉴스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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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제리 at 2008/06/23 09:25
종교가 입장이고 종교성을 기준으로 보기에, 개인적으로 저런 발언(미국이 잘 사는건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서다)을 한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맹목적인(사람에 대한)믿음을 중시한 나머지 모범예시국의 어두운 면까지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종교 그 자체야 문제가 없다지만, 그것을 믿는 건 결국 사람이기 때문에, 믿는 자들도 실수를 하고 잘못을 하고 심한 경우 후회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런 예지가 성경 안에 충분히 들어있고, 그들을 예지로 들면서 성경 안에서 믿는 자들에게 경고를 하고 있음에도 상당수의 사람들은 그것에 귀를 기울이지 않죠.

답답합니다. 마치 로마에게 멸망 당하기 직전의 이스라엘 기득권을 보는 것 같아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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