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준

얼마전에 티비에서 문희준이 보였다. 요세 티비를 보지 않아서 다시 활동하고 있는지 몰랐다. 오랫만에 본 그의 얼굴은 어두운 구석이 없어 보였다.

문희준이 락을 한다고 했을때 내가 느낀 위화감은 락을 한다고 해서 느껴진 위화감을 느낀게 아니라, 장르를 탈피하는 시대에 일부러 락을 한다고 강조해서 선언한것이 약간은 촌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딱 거기까지였다. 설마 그렇다고 엄청난 안티를 몰고 올거라고는 생각도 못해봤다.

사실 장르를 정의하는데 중요한 것은 본인이 어떤음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냐는 점이다. 본인이 락을 하고있다고 생각하면 '그래 그런가보지'라고 넘어가면 그만이다. 지금도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본에 약간은 황당한 음악프로 하나가 있다. 도무지 락이 아닌거 같은 노래를 제시해놓고 '이것도 락이다'라고 주장하는 프로이다. 예를 들면 일본의 전통 엔카가 사실은 락이었다는 것이다. 웃길려고 그러냐고? 아니다 진지하다. 음악의 장르란 형식보다도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 지가 중요할지도 모른다. 다들 엔카라고 해도 내가 락이라고 하면 락이다. 그렇다면 문희준의 음악이 락이 아니라고 했던 사람도 정당하지 않았냐고? 글쎄. 인신공격에 대한 근거도 될지는 모르겠다.

문희준이 레드제플린를 모른다는 루머도 있었는데, 실제로 문희준이 레드제플린을 알던 모르던 관심없었다. 까놓고 말하자면 레드제플린을 안들었다 한들 모른다 한들 대체 뭔상관이란 말인가. 실제로 음악하는 사람들 중에 상당수는 상당히 협소하게 듣는다. 자신의 관심분야만 듣던가 거이 음악을 안듣는 사람조차도 있다. 음악이 아닌 미술이나 영화에서 영감을 얻는 사람들도 많다. 락을 하는 사람은 락의 역사를 공부하고, 대표작은 꼼꼼히 다 들어야 한다는 생각은 대체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문희준씨 본인은 레드제플린을 안다고 나중에 해명했지만, 솔직히 말해서 안다고 해도 자신을 씹었던 엉터리들이 X같아서라도 '그래 나 모른다 어쩔래'라고 말해주길 바랬다. 아 죄송 욕이 나왔네.

개인적으로는 문희준에 관련되어서 안좋은 기억이 있다. 문희준 논란(레드제플린을 아느니 모르니하는 것 따위가 어떻게 논란이 되는지 지금도 미스터리이다)과 관련된 의견을 적다보니 문희준을 옹호하는 것이 되버려 욕을 먹게 된것이다. 한참 마음이 여린 시기라서 상처도 많이 받았다. 뭐 문희준씨가 나한테 상처준 것은 아니니까. 그당시 내가 했던 말 그대로 다시 하는 걸로 마무리 하겠다.
'음악매니아고 나발이고 제발 지 멋대로 지 좋을대로 들어라. 강요하지 마라. 공부하는 것처럼 듣지 마라.락스피릿이 있다면 댄스스피릿도 트로트스피릿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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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윤성 | 2008/07/04 12:30 | 잡담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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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Y at 2008/07/04 14:30
'음악매니아고 나발이고 제발 지 멋대로 지 좋을대로 들어라. 강요하지 마라. 공부하는 것처럼 듣지 마라.' 정말 가슴에 와닿는 구절입니다. 가끔가다 문희준의 음악을 올려놓고 마치 수학공식 풀이하듯 곡해석을 해놓은 글들을 보곤 하는데 모르겠습니다. 노래가 흐르는 3~4분안에 그 공식을 간파해내어 듣고 깨닫는 이가 과연 얼마나 될지.
Commented at 2008/07/0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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