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7월 05일
노래방용 음악
"이 노래는 노래방에서 부르면 딱 분위기 잡기 좋을 거 같아요."
"그렇죠. 노래방용 노래죠. 돈 주고 CD사기에는 아깝죠."
아뿔싸. 내가 무언가 잘못 말한 걸까? 나는 그저 노래방에서 분위기 잡기에 좋은 노래라고 했을 뿐인데
상대방은 '돈 주고 듣기에는 아까운 노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머뭇거리다가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노래방용 노래라고 해서 쉽게 만들어진 노래를 뜻하는 것은 아니죠. 대중의 기호를 맞춘다는 것도 생각보다
쉬운 일만은 아니고……."
그 이후의 반응을 보니 제대로 뜻이 전달된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
여러 가지 면에서 한국의 음악계는 (지난 5~6년 전 보다 그나마 나아졌음에도 불구하고)아직까지 편식을 하는 것이 분명하다.그렇다고 해서 멜로디를 중요시한다고, 노래방에서 부르기에 적합하다고 혹은 아예 노래방에서 불러지는 것을 노리고 만든 노래라고 해도 '돈 주고 사기 아까운'음악으로 여길 근거가 될 수는 없다. 문제는 그 노래가 마음에 드느냐 들지 않느냐하는 기호의 문제이다. 거기서는 그 음반이 10년에 걸쳐서 만들었든, 일주일간 뚝딱 만들었건 혹은 아예 대중을 노리고 만들었건(사실 노리고 만드는 것도 아무나 못하는데!)자기의 예술세계를 펼친 것이건 관계없다. 문제는 나의 기호. 나의 취향.
# by | 2008/07/05 04:27 | 잡담 | 트랙백 | 덧글(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