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이.

 

이 세상은 여전히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가혹한 세상이다. 성폭력 피해자는 그 트라우마 때문에 사회에 복귀하기 힘들다는 시선과 말은 피해자의 것인가? 아니면 피해자 주변사람들의 것인가?  그런 말을 하기 전에 피해자들이 아픔을 극복하고 이 사회로 돌아오기 위한 제대로 된 지원은 해준 적이 있었나?


  미래의 피해자를 방지하는 것이든 아니면 현재의 피해자를 보호하는 것이든 형벌강화도 결국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나 개인이 '그 XX를 기둥에 묶어 두고 눈알을 파고 싶어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우선순위를 피해자 보호로 두고 형벌강화를 비롯한 모든 논의는 피해자를 위해서 이루어 져야한다. '피해는 이미 끝났고, 돌이킬 수 없으니 가해자를 조져야겠다.'는 식의 태도는 아무것도 남기지도 변화시키지도 못한다.


누구는 대중의 분노를 '인민재판'이라고 말하지만 적어도 나는 그런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 모두 조카도 있고, 딸도 있는 같은 사람이지 않는가?  인간적으로 참을 수 없는 범죄에는 마음껏 분노하는 편이 좋다. 하지만 그 분노가 식고 냉정을 되찾을 때 우리는 피해자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무엇을 해야하는지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by 최윤성 | 2009/10/01 21:12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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