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안마시술소에 갈 수도 있는 것인가요?

장면1.지난 6월29일은 '성노동자의 날' 이라고 한다. 2005년부터 시작해 올해가 3년째이다. 2005년 출범당시에는 정부의 성매매업체 단속에 반발해 '성노동자'를 고용한 업주들은 자신들을 '성산업인'으로 인정해 달라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일부 성매매업체에서 인신매매와 여성들에 대한 학대가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성매매피해자'이며 '성노동자'와는 다르다며 명확한 구분을 여성부에 요구하였다. 물론 여성부는 그들을 인정하지 않았고 현재까지 그러하다.

장면2.예전에 한 기자가 취재를 위해 호스트바에 간적이 있다. 호스트가 일반적인 호스티스바보다 시설이 좋다면서 그 차이점에 대한 기사를 쓴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성을 매매한다는 본질적인 문제가 동일한데 거기서도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이야기하는 것은 저열한 사고방식'이라며 비난이 쏟아졌다. 나도 성매매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이었기 때문에 비난했던 축이었지만,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시설의 문제도 무시할 수가 없다. 성을 매매한다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같은 성노동자로서 남성들보다 여성들의 조건이 열악하다는 문제인식은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장면3.최근 이른바 '안마열사' 사건이 터졌다. 성금을 본래 용도와 상관없이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으므로 그것이 안마시술소이든 병원이든 상관없이 비판받아야 할 것이다. 누군가는 그를 옹호하면서 말한다. '남자가 안마시술소에 가는 게 뭐가 이상한가요?' 하긴 군대가기 전에 한번쯤은 성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선배에 못 이겨 윤락업소를 첫경험한 사람도 꽤 있을 것이다. 잘못된 전통인 셈인데, 남자들 사이에서는 이상한 인식이 있는 듯 하다. 나이가 20대 중반이 되도록 경험을 하지 않으면 이상하게 보는 것이다. 아마 술자리에서 진실게임을 하면서 곤란해 했던 사람도 많으리라.

성매매 문제는 한국의 변질된 성문화와 뒤엉켜 풀기 힘든 문제가 되어버렸다. (일정 정도 나이가 될 때까지 성경험이 없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인식 때문인지 자신의 애인한테 성관계를 강요하는 경우도 변질된 성문화가 야기한 문제이다. )성매매를 어떻게 바라보냐에 따라서도 문제점이 달라진다. 간단히 말하자면 '성적 자기 결정권'이 누구에게 있느냐하는 점이다. '성적 자기 결정권'이 자신에게 없고 업주가 시키는 데로 강제로 여러 명을 상대해야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시설이 너무나 열악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위생조건과 노동조건이 좋아진다면 성매매는 괜찮은 것인가? 누군가는 돈이 아니라면 아무도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자본자체에 사람이 먹히고 희생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적성 보다는 돈을 보고 직업을 선택한다는 이 시대에 그런 비판을 성매매 종사자에게만 적용해서 성매매를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부당한 측면도 있다.

교단에서 '성의 역사'를 가르치는 이성숙씨는 성노동을 감성산업이라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감성산업이라고 말하는 것에는 뭔가의 거부감이 느껴진다. 욕망은 추악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사실 따지고 보면 욕망을 담보로 하지 않는 산업이 어디 있겠는가. 단지 너무나 직설적이기 때문에 거부감이 느껴지는 것일 거다. 성매매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모두 고통 속에서 하는 것인지 나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배운 게 달리 없고, 일이 즐겁지 않아도 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은 비단 성매매 종사자뿐이 아닐 것이다.

결국 근본적인 문제는 성을 매매해도 되는가 하는 점이다. 몸을 사고판다는 거부감. 병에 대한 혐오. 성병이 하나, 둘 극복되고 사람들의 인식이 변할 수록 이 문제는 점점 피할 수 없는 문제가 될 것이다. 에이즈는 하나님의 징벌이니 에이즈를 치료하는 약은 개발하지 말아야 한다는 어떤 목사님의 말씀이 생각이 난다. 그 목사님이 지키려고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남자는 안마시술소에 갈 수도 있는 것인가요?'라는 질문에 나는 되도록 가지 말라고 말하겠지만, 설사 간다고 하여도 비난과 조롱도 하지 못한다.

by 최윤성 | 2008/08/06 14:25 | 뉴스 | 트랙백 | 덧글(11)

그들은 절대적인 것들을 믿는다.

성조기여 영원하라-오마이뉴스

제대로 된 학자라면 자신의 이론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주장하는 경우는 아마 없을 것이다. 우리는 수십 수천 년 동안 믿어왔던 것들이 깨지는 순간을 매년 매달 보지 않는가? 합리적인 이론을 가장하면서 무언가 절대적으로 자신이 옳다고 말하는 학자가 있다면 사기꾼이거나 정치꾼일 가능성이 높다.

KBS 단박 인터뷰에서 조갑제씨는 미국산 쇠고기를 '절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말하였다. 아쉽게도 세상에 절대적으로 안전한 음식이란 없다. 단지 상대적으로 안전한 음식이 있을 뿐이다. 광우병에서 100%안전하더라도 노동자들이 따라가기 힘든 도살과정과 다우너소에 대한 미심쩍은 처리과정의 소가 절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차라리 한우보다 미국산 쇠고기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주장했으면 좀 봐줄만 했을 것이다)하지만 미국산 쇠고기는 '절대적으로' 안전해야 한다. 왜냐하면 '절대적인' 우방인 미국의 쇠고기이기 때문이다.

절대적인 믿음과 한국을 대표해서 ‘미워하지 않으면 죄가 되는’ 절대적인 악을 상대하고 있는 한기총과 조갑제는 왠지 죽이 척척 잘 맞는다. 조갑제씨는 30%의 개독교와 70만 군대가 반공의 확실한 보루라고 하셨던가. 이번 집회에 1만 명 이상이 모였다고 하니 확실히 그러한 듯 하다. 한기총은 ‘①국민화합과 국론통일을 위하여, ②독도수호와 국가안보를 위하여, ③경제발전과 교회부흥을 위하여 ④한미동맹의 강화를 위하여’기도회를 열었다고 한다. 국민화합이 국론을 '북한을 규탄하고 좌파를 척결'하는 것으로 통일하는 것이고, 독도수호를 위해서는 국가안보가 필수이며 교회부흥을 위해서라도 경제발전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부흥과 경제발전의 연관성에 고개를 갸우뚱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다. 경제가 살아야 십일조가 늘고 십일조가 늘어야 교회도 (물질적으로)부흥할 것 아닌가?

원수를 사랑하라는 성경의 말씀이 미워해야만 하는 원수가 필요한 그들에게는 들리지 않는 듯하다. 한기총에게는 척결해야할 원수들이 참으로 많다. 보수적 신앙과 진보적 신학을 고수하며 오직 절대적인 것은 '하나님의 사랑'뿐임을 고백했던 고김원용 목사님의 목소리가 한기총에게는 들리지 않는가 보다. 그들에게는 '절대적인'것이 하나님 말고도 참으로 많다. '절대적인'악 북한과 '절대적인'우방인 미국 그리고 '절대적으로' 안전한 쇠고기가 있다. 그들은 절대적인 것들을 믿는다.




by 최윤성 | 2008/08/05 21:34 | 뉴스 | 트랙백 | 덧글(0)

"그냥 대안학교 보내세요."

독특한 무대예술로 주목을 받고있는 한 예술가의 인터뷰 중 미술계, 연극계는 스스로를 깨고 파괴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마치 다 깨진 그릇을 두 손으로 억지로 붙들고 형태를 유지하는 꼴이라고 했다. 그릇에 찔려 피를 철철 흘리고 있는 채. 그리고 이른바 입시미술과 정형화된 연극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정확하게는 기억나지 않지만 학교에서의 정규교육은 어떻게 보면 의미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아니 그럼 어떻게 하면 제대로 된 교육이 되겠습니까?"
"그냥 대안학교 보내세요."

홍대 앞을 지나가면 수많은 미술입시 학원들이 보인다. 학원은 학교의 특성에 맞추어가며 더 좋은 점수를 따기 위한 기술을 습득하는 곳이다. 좋은 점수를 위한 그림과 자신이 원하는 그림이 과연 일치할 수 있을까? 원래 미술이란 것이 이런 것이었던가? 실제로 많은 미술학원 선생들이 입시미술로 인해 심한 갈등을 겪는다고 한다. 그리고 매일 자신에게 이것이 미술인지 묻는다고 한다.

대표적인 장수프로그램인 티비쇼진품명품은 고미술을 두고 가격을 맞추는 프로그램이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보기에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판단하기는 쉽지가 않다. 수 천 만원의 가치를 하는 미술품을 단 몇 만원어치로 판단하는가 하면 반대의 경우도 있다. 진품인지 가짜인지 구별하기도 쉽지 않다. 돈이 타닥타닥 올라가기 시작하면 그제야 가격을 보고 진품인지 알 수 있다. 비싼 가격이 나오면 출연자들은 뒤늦게 왠지 기품이 있어 보인다고 한다. 돈이 기품을 나타내는 것인지, 미술품이 기품을 나타내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말이다.

생각해보면 예술가가 사회시스템과 재화에 굴복하기란 쉽지가 않다. 연극판에서 힘든 길을 가고 있는 친구를 보면, 해서는 안 되는 생각이지만 나도 모르게 실력도 있었는데 언제부터 노숙자가 되었다는 만화가이야기가 어쩔 수 없이 오버랩 된다. 생계의 문제도 심각한 문제지만 예술가는 자신이 창조한 창조물에 대한 가치에 대한 골치 아픈 질문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소통의 문제, 방향의 문제, 현실의 문제. 그리고 ‘노동에 대가로 재화를 받는 다면 자신의 노동에는 현실세계에서 어떤 의미가 있을까?’라는 질문. -아무런 공적가치도 창조해내지 못하는 이놈아 이놈아…….―대체 무어라 답해야하나?

입시미술이 없으면 힘든 미술, 순간순간 유행을 쫓지 않으면 힘들고, 미술품은 돈의 가치로만 판단된다. 어떤 작품은 가격이 작품의 모든 것을 설명한다. 꿈을 위해서라면 더럽더라도 파벌이건 유행이건 따라 갔지만, 어느새 고개를 드는 자괴감은 숙일 줄을 모른다. 이렇게 답이 없어 보이는 세계로 만약 나의 자식이 뛰어든다고 한다면 나는 어찌해야 할까? 일단은 전문가의 의견을 따라서 "그냥 대안학교"나 보내야겠다.

by 최윤성 | 2008/08/05 04:20 | 뉴스 | 트랙백 | 덧글(0)

Alex Gaudino - Destination Calabria Clean

by 최윤성 | 2008/08/01 11:45 | 뮤비 | 트랙백 | 덧글(0)

Angels & Airwaves - It hurts

by 최윤성 | 2008/08/01 11:43 | 뮤비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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